천리안 ▶ 세계일보 출력일 : 2000/04/24
제 목 : 日아티스트 사카모토, 28일 첫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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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 2000년 04월 24일


'마지막 황제' '철도원'의 영화음악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아티스트 사카모토 류이치가 28일 오후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 홀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사카모토는 록 재즈 등의 현대음악과 클래식등을 섭렵한 작곡가이자 연주자. 그의 이름이 세계무대에 알려진 것은 영화음악분야에서다. 1988년 사카모토가 작곡한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마지막 황제'의 음악은 동서양의 정서가 융해돼 있는 선율로 아카데미상을 비롯해 골든글로브상,그래미상 등을 휩쓸었고 91년 역시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마지막 사랑'으로 골든 글로브상을 수상했다. 이후 낭만성과 처절함이 극에 이르는 '폭풍의 언덕',우울한 비가조가 주를 이루는 '리틀부타'등의 영화음악을 만들었고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상영된 일본영화 '철도원' 곡도 작곡하는 등 영화음악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첫 내한공연에서는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이 영화음악들과 새 앨범 'BTTB'에 담겨있는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BTTB'는 피아노 솔로 음반으로 일본에서만 700만장 이상이 팔려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게 한 곡이다. 앨범제목 'BTTB'(Back to the Basic)가 암시하듯 피아노(어쿠스틱 피아노와 디지털 피아노 두대를 사용한다)만을 가지고 군더더기 없는 절제미의 음악을 들려준다.
전자음악과 민속음악으로 석사학위(도쿄국립예술대학)를 받았고 테크노 악단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를 조직해 11장의 음반을 발매(2번째 앨범은 1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했으며,오페라 '라이프'(Life)를 무대에 올려 전석 매진기록을 세우는등 음악적 한계를 거부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을 계속해온 사카모토가 음악의 기본으로 돌아간 것. 하지만 이 앨범에서는 바흐의 전통음악에서부터 드뷔시,사티를 거쳐 에디트 피아프나 글렌 굴드가 연주한 브람스까지 다양한 음악적 영향을 받았음을 엿보게 해준다.
(02)599-5743(공연기획 빈체로).
<황종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