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목 : [공연] 나른한 봄에 듣는 재즈 피아노의 향취 4/15


나른한 봄에 어울리는 재즈 피아노 공연 둘이 팬들을 유혹한다. 재즈 피아니스트 밥 제임스(61)는 23일 오후 7시30분, 일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48)는 28일 오후 8시. 둘 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밥 제임스는 얼 클루(기타), 데이빗 샌본(색소폰)과 궤를 같이하는 미국 재즈 피아노 거장. 재즈 팝 클래식을 넘나드는 대중적 컨템퍼러리 재즈로 한국에도 팬이 많다. 96, 97년에 이은 세번째 내한 무대. 이번에도 한국계 재즈 기타리스트 잭 리(34)와 함께 선다.

공연 레퍼터리는 최근 국내에도 소개된 앨범 ‘조이 라이드(Joy Ride)’를 위주로 꾸민다. ‘조이 라이드’ 음악은 91년 리 리트너, 네이선 이스트, 하비 메이슨과 손잡았던 프로젝트 그룹 ‘포 플레이(Four Play)’ 시절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피아노를 위한 곡들이라기 보다는 다른 악기들과 즉흥 연주하는 느낌이 강하다. 압구정동이나 대학로 재즈 바를 즐겨찾는 팬들이라면 후회없을듯 하다.

테크노부터 명상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을 해온 일본 피아니스트 사카모토는 첫 내한 공연이라서 더 팬들 관심을 모은다. 사카모토는 장르를 따지기 힘든 ‘전방위 음악가’다. 70년대 말 이미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라는 테크노 트리오를 결성, ‘컴퓨터 게임’이란 곡을 널리 알리며 독일 ‘크라프트베르크’와 더불어 테크노 팝을 이끌었다. 우리나라에선 그가 작곡해 아시아 뮤지션으론 처음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은 영화 ‘마지막 황제’부터 일본영화 ‘철도원’까지 영화음악들로 더 잘 알려져있다.

이번 공연은 그는 일본에서 700만장 판매고를 올렸던 피아노 솔로 앨범 ‘BTTB(Back To The Basic)’를 축으로 꾸민다. 일본에서 공수한 어쿠스틱 피아노와 전자 피아노를 이용해 깔끔하고 명징한 피아노 선율을 선사한다. 무대에 DJ 박스를 마련해 현란한 사운드 향연도 펼친다. (1588)7890

(* 한현우기자 hwha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