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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이치 사카모토 (Ryuichi Sakam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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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2년 동경에서 태어난 류이치 사카모토는 선배 신동 모차르트처럼 세살에 피아노를 열살에 작곡을 시작했다. 편집자인 아버지와 디자이너 어머니는 열 살된 아들을 예술대학에 보내어 음악공부를 시켰다.
소년 사카모토가 흠모한 뮤지션들은 클래식의 베토벤과 드뷔시,비틀즈 재즈계의 존 콜트레인과 카를로스 조빔에다가 불확정성 음악 (<34분46.766초>로 유명한 )의 상징적 인물 존 케이지도 포함되어 있어 장차 표출될 그의 복합적 음악성향을 예감하게 했다. 특히 학위 연구 주제였던 라벨과 드뷔시는 그의 신서사이저 연주를 특징짓는 환상적인 선율에서 영감의 원천이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전자음악과 민속음악을 파고들며 비대중적인 진영에 속해있던 그가 테크노 팝에 -뉴웨이브의 대중음악인이 된 것은 78년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ymo)를 결성하면서부터였다.
수년간 심취해 있던 현대음악이 일본 내에서 기껏해야 만 명의 수용자를 갖고 있음을 깨달은 사카모토의 눈에는 동료들의 고립과 더불어 그와 대조적인 대중음악인과 팬들의 견결한 관계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이즈음 그의 전향 결단을 음악적으로 부채질한 앨범이 허비 핸콕의 < HEADHUNTEWR >(73)였다는 점은 사카모토 음악의 특질 중 하나인 민활한 비트를 설명한다.이 앨범을 통해 사카모토는 이전까지 감지하지 못했던 음악에서의 리듬의 역활 , 아름다움을 갑자기 받아들인 것이다.
5년 남짓한 활동 기간 이었지만 드럼의 유키히로 다카하시,키보드의 하로우미 호소노등과 만든 "ymo"는 미국순회 공영까지 성공리에 마치며 세계 음악계에 크로스오버 선풍을 불러오는데 큰힘을 발휘했다.
그룹을 하면서도 사카모토는 저술,연기까지 손을 대어 -후일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과도 작업-그의 왕성한 창작욕이 허물고자 하는 장벽은 비단 음악내에만 있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YMO시기에서 특기 할 만한 점은 동양권의 아티스트가 부상하면 국적을 간판으로 내세워 "동양의 신비한 바람"운운 하며 손 쉽게 분류해버리려는 경향을 일축하는 모습을 이미 이때부터 사카모토가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영화나 텔레비젼을 통해 사람들이 갖게된 동양의 상투적인 이미지를 풍자하려 했다' 는 그의 말을 옮기는 편이 낫겠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전통악기와 컴퓨터 음악사이의 아무런 차이를 두지 않는다. 오직사운드가 문제인 것이다.그의 영화음악 작업은 YMO의 해체와 맞물려 첫발을 내딛는다.첫 영화음악이자 주연까지 맡았던< 메리 크리스마스 MR로렌스 >(83)는 사카모토가 또한번 모퉁이를 도는 계기를 제공했다. 2차 대전중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포로수용소 사령관으로 분해 포로 데이빗 보이와 "사적인 전쟁"을 치르는 연기를 보여준 이 작품에서 사카모토는 데이빗 실비앙과의 친교를 돈독히하는 결실을 얻었는데 두 사람이 공동 작곡한 는 실비안의 끈끈한 음색이 주도하는 노래로 영화 전체를 페이드 아웃시키듯 마무리 하는 앨범 말미의 대표적인 트랙이다.한편 테마인 < MERRY CHRISTMAS, MR,RAWRENCE>는 매우 귀에 익은데 다름안닌 <마지막황제> 테마 변주 2번과 동일한 멜로디인 탓이다.
동양에 대한 엑조티시즘에 구미 영화 산업의 일급 기교를 쏟아 붓기 시작한 베르톨루치가 사카모토를 만난 것은 자연스런 일이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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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라엘] Ryuichi Sakamoto.2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의 음악상을 수상해 일반 팬들에게 사카모토의 이름을 알린 <마지막 황제 > 는 토킹헤즈의 리더였던 데이빗 번 및 공 수와의 공동작품이다. 앨범의 연장선 상에 있는 이 영화의 음악은 전작보다 대중성은 그다지 높지 않았으나 본인에겐 흡족한 것이었고 마찬가지로 브라이언 에노의 영향을 받았고 무용과 연극 음악에 정통한 데이빗 번과의 합작은 프로이드적 좌절이 깃든 현대사 서두의 비극인 이 작품의 복합적 요구를 채워주었다.베르톨루치와의 관계는 < 쉘터링 스카이 >와 근작 <리틀 부다>까지 지속되었다.두번째 골든 글로브를 안겨다 주면서 음악은 북아프리카라는 아랍 문화권의 풍광과 예술인으로 설정된 주인공들의 민감한 정서 존재론적 의미심장함을 포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또 중국 전통음악을 접합한 <마지막 황제>의 경우와 달리 하모니 위주의 오케스트라 편곡에 비트가 강한 아프리카적 요소를 삽입하는 것도 난제였다.코란 낭송이 인트로 역활을 하는 이 앨범에서 가장 붙임성 있고 영화 전반을 함축하는 곡은 일곱번째 수록된 < On The Hill >이며 와 피아노 버전의 테마는사카모토 특유의 청량한 피아노 선율을 들려준다.북아프리카 음악 자문 호로위츠의 도움을 받은 이 작품에서는 전통 악기 치타르가 동원 되기도 했다.그러나 < 쉘터링 스카이 >에서 아무래도 전체적인 지주가 되는 것은 정통 관현악인데 이점은 같은 해에 만든 <핸드 메이즈>의 음악에도 적용된다.암울한 미래 국가 길리아드를 배경으로한 이 영화의 음악은 정통적인 유럽의 관현악을 사용한 나머지 작곡자의 국적이 아무런 의미를 갖지 않을 정도이다.
본인 스스로 "일본에 대한 관심은 없다."라고 말하며 각국의 음악인과 교류가 수월한 뉴욕에 거주하는 사카모토는 세계음악을 지향하는 도정에서 각국의 민족음악을 시도했고 거기에는 이국적 배경의 영화 음악이 보조를 같이 한 것이다.오키나와에서 출발하여 인도네시아 중국을 거쳐 <쉘터링 스카이>의 북아프리카까지 간 사카모토는 알모도바를 감독의 <하이힐>에서 스페인에 다다른다.
바이얼린 파트가 이끄는 드라마틱한 주제부터 <쉘터링 스카이>와 상통하는 <하이힐>은 다른 작곡자의 신파 조 보컬 곡들과 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여성판 외디푸스 콤플렉스를 관능적으로 표현했다.이 앨범의 < EL CUCU #1/2 >는 어깨가 절로 들썩이는 세련된 테크노댄스뮤직의 비트를 선보여 작년 발매된 독집의 랩,힙합 도입이 놀랍지 않다.
한편 최신작인 < 리틀 부다 >는 서양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불교 동화라는 작품의 성격을 살리기 위해 < 쉘터링 스카이 >와 < 하이힐 >을 그대로 잇는 장중하고 애잔한 테마에 타피스트리의 끝없는 문양을 더듬는 것 같은 환상을 가미하고 있고 ,특히 싯다르타의 구도를 촉구하고 각성을 찬미 하는 대목에서 음악-등-의 기능이 큰 작품이다.인도 악기의 전폭적 채용보다는 산스크리트어 독창과 신서사이저에 기본을 두었다. 사카모토 독집의 제목들은 세련된 카피처럼 톡 쏘는 향기가 있다.이런 젊은 발상의 소유자이자 악기나 국적 장르의 고정관념에 넌더리를 내는 사카모토라면 어쩌면 줄잇는 이국주의 대작들의 의뢰에 약간 지루해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그가 조금 더 젊은 영화 불안과 희망으로 동요하는 영화를 만나 거리낌 없는 상상력을 발휘하길 희망해본다...

Special Thanks to.. Cinephile 김혜리님...
a.z.r.a.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