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입력일 : 2000/03/06 15:15:41
제목 : 다양한 색채의 영화음악 앨범 나와
다양한 색채의 영화음악 앨범이 나와 영화팬들과 음악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라틴음악에서 웅장한 관현악까지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먼저 탱고와 살사리듬이 귀를 잡아끈다. 영화 `탱고'는 음악자체가 테마. 아르헨티나의 역사-사회적 상황 속에서 한 개인의 비극적인 사랑이 영화와 음악에담겨 있다. 거장 아스트로 피아졸라로부터 출발하는 탱고음악의 진수가 최고연주자들의 연주로 녹음됐다. 때론 흥겹고, 때론 열정적이고, 때론 슬픈 선율이 `귀로 보는 영화'를 만들어낸다. `캬바레버전'이 탱고에 씌운 오명을 씻어내는 멋진 앨범이다(유니버설).
리키 마틴의 에로틱한 남미음악을 좋아하는 음악팬이라면 `살사'의 사운드트랙앨범(유니버설)을 권할 만하다. `탱고'만큼의 깊이와 품격은 없지만 더 뜨겁고 본능적이다. `살사'는 50∼60년대 뉴욕으로 이주한 쿠바인과 푸에르토리코인들이 발전시킨 댄스음악.
영화 `잔다르크'(소니)와 `삼나무에 내리는 눈'(유니버설)의 사운드트랙은 등장인물의 심리와 분위기를 표현하고 극의 진행을 도와준다는 영화음악의 본령에 충실한 앨범이다. `잔다르크'가 역사물답게 웅장한 스케일의 관현악연주가 돋보인다면 `삼나무에 내리는 눈'은 잔잔하고 서정적인 선율이 영상만큼이나 아름답다.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인 류이치 사카모토의 앨범 `시네마지'(소니)는 영상으로부터 독립한 영화음악의 `성찬'이다. 클래식이되 고색창연하지 않고 현대적이며 다국적이다. `마지막 황제'와 `리틀 부다' 주제곡에서는 서양적인 오케스트레이션에 동양적인 선율을 입혀 역사의 웅장함과 어둠, 신비로운 명상의 세계를 표현했고, `폭풍의 언덕'에서는 휘몰아치는 열정을 그려낸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개막곡은 폭발적인 힘과 격정, 환희를 보여주는 류이치음악의 백미다.
[이형석 기자 evol9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