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입력일 : 2000/04/12 10:38:03
제 목 : [공연] '사카모토 류이치' 첫 내한 공연


아시아권 최초의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에 빛나는 사카모토 류이치가 오는 28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그는 또 콘서트에 앞서 첫 솔로 피아노 앨범인 ≪기본으로 돌아가서(Back To The Basic)≫와 영화음악 모음 앨범 ≪시네미지(Sinemage)≫(소니뮤직) 등 2장을 국내에 내놨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등 수많은 수상 경력이 말해주듯 탁월한 음악적 기량과 다양한 실험적 시도로 일본 정상급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는 인물.

1952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비틀즈에서 베토벤에 이르는 폭넓은 음악적 관심을 보이다 도쿄국립예술대에서 작곡으로 학사학위를, 또 전자음악과민속음악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작곡가 겸 연주자, 제작자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 78년 첫 독집 음반을 내놓았으며, 동시에 테크노음악의 선구적 역할을 한 옐로매직오케스트라(YMO)를 조직, 국제적 반향을 불러 모았다.

그러나 그의 업적이 무엇보다도 두드러진 분야는 영화음악.

83년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 사운드 트랙으로 솔로활동을 본격화해 87년 발표된 베르톨루치 감독의 `마지막 황제'에서 동서양 정서가 융합된 웅대한 선율로 이듬해 아카데미 음악상을 비롯해 골든글로브상, 그래미상 등을 석권했다.

이후에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마지막 사랑'으로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했으며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하이힐', `폭풍의 언덕', `리틀 부다', 그리고 최근 드 팔머 감독의 `스네이크 아이스', 후루하타 야스오 감독의 `철도원'에 이르기까지 영화음악 분야에서 독보적인 작품들을 차례로 선보였다.

최근 내놓은 ≪기본으로 돌아가서≫는 대중적이면서도 오케스트라 위주의 영화음악 일색인 그의 새로운 면모를 부각시킨 앨범.

빌보드지에서 1999년에 나온 가장 중요한 앨범 가운데 하나로 뽑혔으며 싱글「에너지 플로」는 일본에서 7백만장 이상의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모았다.

≪시네미지≫는 아카데미와 그래미, 골든글로브상을 안겨준 `마지막 황제'를 비롯해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 `리틀 부다', `폭풍의 언덕' 등의 영화음악을 한 데 모은 음반.

그의 첫 내한공연인 이번 콘서트에선 ≪기본으로 돌아가서≫ 수록곡인 「오퍼스」와 「소나티네」, 「에너지 플로」 등과 「마지막 황제」를 비롯한 주옥같은 영화음악들을 두 대의 피아노 연주로 들려준다.

무대 전체가 암전에 가까운 상태에서 두 대의 영사기와 스크린을 통해 그의 음악세계를 살펴보는 색다른 연출도 시도할 예정.

공연문의☏(02)599-5743.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