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장 1위.

그리고 순조로운 1위 항해중.

일본사람들의 '고상함'을 알아줘야하는건가 아니면 일본사람들의 '사카모토 류이치에 대한 강한 긍지'를 알아줘야하는건가.

어쨌든 일본에서는 그렇게 우리나라 상식으론 상상도 못할 일을 곧잘, 그리고 버젓히 벌이곤 한다.

단군의 가르침이 '홍익인간'이 아닌 '歌舞人間'으로 역사가 고쳐지기 전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지루한 피아노곡따위가 1위를 달리는 일은 없으리라.

(..라고는 하지만 어.쩌.면. 빠른시일내에 이루어질지도 모른다.)

SAKAMOTO RYUICHI - Energy Flow

류이치 사카모토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부서질듯하게 흐르는 재즈 피아노와는 확실히 다르다.

예를 들자면 유키구라모토와도 같은 뉴에이지 피아노곡.

속이 훤히 비춰보일듯한 투명한 피아노 선율이 사카모토의 손길이 느껴지는 아름답고도 화려한 멜로디를 타고 달콤한 향기를 풍기며 마음속 깊숙한 곳까지 흘러든다.

봄의 맑게 개인 정경을 그린 유화처럼 나에게로 흘러드는 선율은 잔잔함과 동시에 역동적인 봄의 에너지도 느끼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THE OTHER SIDE OF LOVE에서의 분명 아름답지만 왜인지 때묻은 상업성이 느껴지는 그것과는 달리 순수 음악으로써의 퇴보를 하고 있는 곡이다.

가장 원초적인 순수함을 느끼게 해주지만 노장만이 가질수 있는 노련함에서 우러나오는 유려한 색채가

자칫하면 엉성해질수 있는 곡의 완성도를 100%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오랜만에 때묻지 않은 명상을 할수 있게 해준 피아노곡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