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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30 09: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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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옵니다.
뉴스가 아니더라도 얼마나 가물었는지 잘 알고 있어요.
텃밭을 가꾸고 있어서요.
가볍게 슬슬 하고 있지만
생명이 얼마나 대단한건지 매번 감사하게됩니다.
제 텃밭은 옥상에 있어서 비가 안오면 말라 죽어요.
때문에 요즘엔 수시로 물을 길어야 했습니다.
흙이 깊지 않은 탓인지
삼일만 안줘도 잎을 스스로 말아서 살려고 애써요.
그러다 물주면 놀랍게도 금방 생생해집니다.
목이 타들어 갈 때 한모금의 해갈이 얼마나 단지 아시죠.
제 텃밭이야 제가 물 줬지만
다른 식물들은 이 비가 얼마나 고맙겠어요.
청승, 유난이지만 창 밖으로 비를 보면서
아.. 이게 단비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텃밭에서 비롯한 식물과 자연, 생명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요즘 심하게 집중중이라 그만 끄적이고요.
공기도 종이도 옷도 피부도 습해져서
변덕스럽게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다행이도 얌전히 내리는 이 비에 고마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