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69. 우주소녀
  • on September 18th,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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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요~~~~
다음 음감회때 꼭 만나요
  • 8168. 27425
  • on September 17th,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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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27425에요.
아시다시피 전 정말 아팠고 지금도 아프지요.
추석 당일 새벽 자던 잠에서 깨어 땡겨오는 아랫배를 만져보며
맹장인가... 하는 생각에
이리저리 눌러보고 찔러보고 다리를 폈다 접었다 수십번
이러다 잠잠해지면 자야지.. 생각에 새벽에 인터넷까지 하던중.
해가 다 떠서야. 오... 장난이 아닌걸 생각이 들었습니다.
응급실에 도착해서 늘 그렇듯이... 병원에 도착하니 안 아픈 상태가 되었지만
검사를 통해 흔히 말하는 맹장염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디가서 검사 받고 오라며 걸음을 재촉하던 응급실에서
갑자기 일어나지도 못하게 하고 침대에 뉘어서 이동을 시킬 즈음
환자복으로 갈아 입고 거울을 보니
어찌나 얼굴은 창백하고 머리는 부시시한지 이미 환자가 되어있었습니다.
세시간후에 수술이 잡혔고 이리저리 전화질을 해대는데
일병 토토로님에게 전화가...
여기저기 수술 사실을 다 떠벌리고 수술실로 들어갔지요.
...
눈을 떠보니 산소마스크를 쓰고 있고
영화처럼 포커스가 천천히 맞아가면서 주위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회복실 간호사랑 아픈 와중에 진통제를 맞아가면서 농담따먹기를 하고...
'나 의외로 아파서 지금 안 아픈 척 하는거에요.' 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 간호사가 했던 말도 기억해요.
'넌 왜 마약 맞고도 웃긴 소리 하는거야.'
또 생각이 잠깐 안나다가
병실로 올라와있더라구요.
그날은 그냥 자고...
다음날부터 아픔을 견디며 서기와 걷기를 연습해서 이렇게 건강하게 퇴원했습니다.


오호호호 진짜 아팠거든요.
관심과 걱정속에 이 아픔을 위로하려고 했더니 비웃음이나 사고...
다들 맹장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지요.
하지만 그런게 아니에요!!!
얼마나 아팠는지!!

게다가 시기도 안 좋았어요.
다들 자기들 노는데 바쁘고 아픈건 신경도 안써주니... 이런 무심한.
왜 연휴에 입원해서 티도 안 나는거야...
추석에 쉬려고 추석 다음 주 방송까지 다 만들었는데
몸이 알아서 쉬고...

아프면 살이라도 좀 빠지던가...
날렵해진 턱선과 푹 들어간 눈을 활용해 밥 한끼씩 얻으려 했것만
어찌 이리도 혈색이 도는게야...

다른 병으로 아파하시는 분께는 죄송스러운 말이지만...
병에도 그 귀천이 있기 마련인데
이 소위 맹장이라고 불리는 이 병은
'뻥이지' '쉬어라'  정도의 인삿말로 마무리하게끔 만드는 성질이 있어서
계속 강조하지만... 상처받았어요.
가뜩이나 소심하고 심약한데...

할 일이 워낙에 없으니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정말 딱 10년만에 입원한거더군요.
예전엔 여름, 겨울로 한달씩 입원해있었었죠... 몇 년을 그렇게...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저의 과거지만 진정 그랬답니다.
예전엔 병원에서 소독약 냄새가 났는데
입원해있으면 오렌지 쥬스가 많이 들어오잖아요.
그래서 지금도 오렌지 쥬스만 보면 그 소독약 냄새가 속에서 올라와요.
특히 '오렌지 봉봉'.
아... 그랬던 이 내가. 이렇게 빨리 퇴원해서 장난질을 하다니...
저야 사실 대단한 병은 아니어서 짧게 있다 나왔지만
정말 있을 곳이 못 되요...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주세요.


세째날인가 느린 걸음으로 휴계실에 앉았다가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오는데
어떤 아줌마가 저를 쓰윽 보더니...
제가 나온 화장실로 바로 들어가시더군요.
오호호호
그땐 머리를 안감아서 더 부시시했죠.
어제 머리를 잘라버리긴 했지만. 그땐 단말머리보다 길었고...

아아~~ 넘쳐나는 병원의 에피소드~~
아껴서 해줄게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염려해주셨던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걱정 더 하세요.
  • 8167. 혜정엘프
  • on September 22nd,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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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너 안아픈거 맞았구나. -_-
전화했더니 목소리도 저번에 멀쩡하더만.ㅎㅎ
  • 8166. nuetango
  • on September 19th,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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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아뒤의 의미가 궁금해지는군..
(? 언젠가 들은적이 있었던가? 역시 기억이..)
예전에 장이 꼬인(?병명을 정확히 몰라서) 적이 있었는데
태어나서 그렇게 아파보긴 첨이었죠.
맹장은 것보다 더 아프다던데..죽음이었겠소.

다모도 끝나고..살 낙이 없으니
월요일과 화요일에 하나씩 에피소드를 올려
10월 25일까지 하나씩 풀어주시면 좋을것도 같은...

건강하십시오..
  • 8165. 하늘바라기
  • on September 18th,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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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에피소드 ㅋ
암튼 아 프 지 마시게! ㅋ
  • 8164. ruddo
  • on September 18th,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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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통화 해보니..씩씩하더만..
아픈티를 내려면 좀 목소리두 죽이구 그래야지..
밥 잘 먹고 얼렁 튼튼해져야징..
  • 8163. ryusa
  • on September 18th,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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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것같구면
  • 8162. anaki
  • on September 17th,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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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마취상태같은데
깨어나~~
  • 8161. 주안
  • on September 17th,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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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웃기잖아 이거 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 넘....

  • 8160. 헤이데이
  • on September 17th,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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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녀님 리플 넘 웃겼어요 ..
물 마시다가 사래 걸렸쓰..
콜록콜록....ㅜ_ㅜ...

2군님?
전신마취가 원래 무서운 거래요
깨어 났으니까 이제 튼튼해지는 일만 남은거예요

많이 아팠다고 생각할께요..
푹 쉬고 기운 내세요.

ps: 맹장 수술하면 나중에
     우주 여행을 못한다고 어디선가  들은거 같은데..
     힛...~ ^^;

H E Y D A Y ☆ ˚~~
  • 8159. 우주소녀
  • on September 17th,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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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라
2군의 병원24시 - 맹장이 제일 아팠어요
  • 8158. neocrack
  • on September 16th,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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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 밤 에는
"하루님과 루도님과 저와 얼굴이 기억안나는 몇명이 매우 어두운곳에서 술을 한창 마시고 있다가 말입니다,
이제 슬슬 갈때가 되어..두분이 계산하신다고
카운터에 갔는데요, 술값이 말도 안되게 어마어마하게 나온거에요~
그래서 점원과 두분이 마구마구 언성을 높이는~틈을 타서
저는 얍삽하게 지하철을 타러 갔는데,변형된 4호선 동대문 운동장 역에서 끝도없이 헤매는" 꿈을 꾸었어요
정말 커피를 마시지 말아야겠어요 가까스로 두시간 반만에 잠들었더니 밤새 헤매는 무서운 꿈을..~_~
  • 8157. ruddo
  • on September 18th,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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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엔 좀 우아하구 고상하게 나오길 바란다
내가 원래 수줍음이 많고 조용하고 그렇단다..호호호
  • 8156. neocrack
  • on September 17th,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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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아니 코믹한 분위기였어요..음음음..;;
  • 8155. ruddo
  • on September 17th,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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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라 할말이 없는..헐헐
내가 한 성격하긴 한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