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교복을 입고 학교를 갔다.
지각을 할 것 같아 뛰어 가는데 제일 싫어하는 교수님이 보였다.
학교는 고등학교였지만 언제나 그렇듯 꿈속에선 뭐든게 자연스럽다.
친구들이 지각 아니라고 '세이프'를 외쳤다.
잠에서 깨보니 난 여전히 21살이다.
고등학생이 되고 싶다.
지금와서 밝히지만 난 고3때도 지금이 정말 행복하다고 느꼈다.
매일매일 새로웠고 그만큼 행복했다.
난 탁한 공기를 싫어해서 겨울에도 쉬는시간이면 창문을 열었는데
그때문에 친구들은 쉬는시간이면 코트를 뒤집어쓰고 자야만 했다.
선생님한테 혼나도 즐거웠고 두발불량으로 학생부에 끌려가도 행복했었다.
이제와 이런 말 하면 지금 생활에 후회를 하고 있어서 그러는거라고 하겠지만
아니다.
우리 학교는 자율학습시간을 따로 만들지 않았는데
난 야간자율학습을 진심으로 원했고 방학중 보충수업도 간절히 바랬다.
시험마져 좋아해서 월말고사를 건의하기도 했었다.
고등학생이 되고싶다는 간절한 소망에 친구가 방법을 알려줬다.
자신과의 계약을 하기로...
앞으로 난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다 안먹고 다섯가지중에 한가지만 먹을거다.
그렇게 1년을 살면 어느날 아침, 자고 일어나니 고등학생이 되어있을거라고 한다.
오늘도 마늘빵과 순대국이 먹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지금도 프링글스를 먹고 싶지만 참고 있다.
나에겐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1년후면 고등학생이 될거라고 친구가 주문을 걸었다.
고등학생이 될테다.
고등학생이 된다면 감기는 항상 걸려있어도 괜찮다.
그 계약도 언제든지 성립가능하니까...
어서 고등학생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