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에 전화가 왔었던걸로 기억한다.
...
잠에서 깨 일어나 오른쪽을보니
폴더형핸드폰이 바(bar)형으로 변해있었다.
열어넣고 그 위에 엎어져서 잤는지...
나름대로 재밌는 핸드폰이 되어 있었다.
재밌다고 혼자 가지고 놀고 있었는데.
접히는 부분 한쪽 끝이 떨어져나갔다.
더 재밌게 되어버렸다.
lg에서 나온 목돌아가는 핸드폰 cf를 내껄로 찍을 수 있었다.
접히는 부분이 마져 한쪽이 떨어졌다.
액정 연결하는 선도 끊어졌다.
너무 재밌게 놀다가 당혹스러웠다.
액정과 스피커가 사라졌다.
그렇지만 더 재밌게 되어버렸다.
키패드만 남은 핸드폰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전화도 받고 걸 수 있다.
다만 상대편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을 뿐.
마치 목 잘린 닭이 뛰어나디는 듯한 느낌을 받은 나는
미친듯이 환호하며 나의 핸드폰을 자랑했다.
그렇게 딱 20분은 재밌었다.
이제 재미 없다.
아.. 핸드폰이 없어졌다.
토토로님이 당연하다는 듯
'그거 그래도 작동하지?' 라고 나에게 물었다.
난... 내가 보여준 사진을 보면서
그가 충분히 당황하고 재밌어하기를 원했지만
별 반응 없었다.
난 상처받았다.
그는 곧이어 말했다.
그 상태에서 핸즈프리연결해서 들고 다니는 사람을 보았다고.
그래, 나도 그 이야기를 해주려고 했다.
그 사람이 우리 선배라고...
토토로님은 이제 내 이야기에 반응하지 않는다.
어떤 누군가의 사진만을 갈구하고 있다.
haru님이 비누인형님의 글이 1년전의 나의 그것과 같다고 하셨다.
난 아니라고 반발하고서
곧 1년전 버전의 글을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글을 쓰기 시작했다.
딱 1년전 글을 읽어가면서
비슷한 분위기와 문체를 완성했다.
이런... 그건 방명록에 차마 올릴 수 없는 글이 되어버린것이다.
그치만 나름대로 멋졌다...
난 자뻑으로 산다.
27425입니다.
집에 오는데 전화가 왔다.
목없는 닭이 뛰는 듯 한, 나의 핸드폰.
벨소리도 울린다. -_-;
센드버튼을 눌러 전화를 받았다.
[죄송한데 지금 스피커가 고장나서 통화 못하거든요.]
[2~3일 후에 다시 걸어주세요.]
잠시 후에 생각한건데... 정말 웃기는 말이었다.
누나랑 같이 삼성동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는데
괜히 웃기 좀 그래서 참고 있었다.
교복을 말끔히 입은 중학생이 앞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뒤틀린 보도블럭을 밟고 마치 만화처럼 넘어졌다.
손에 들린 보조가방이 날라와 내 앞에 떨어졌다.
내가 너무 큰 잘못을 해버렸는데...
진짜 큰 소리로 웃었다. -_-;;;
너무 웃겨서 넘어진 걔 옆으로 지나가면서도 웃었다.
한참동안 웃었다.
그리고 지금 그 아이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기를 바라면서 반성하고 있다.
[어쩌다 웃긴일이 있어서 우연히 타이밍이 잘 못 맞은거야.]
[절대 나 때문에 웃은게 아닐거야.]
미안하다... 그치만 진짜 웃겼어 ^0^
-_-;;; 안그럴게.
아.. 핸드폰이 없다.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