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실버레인 사람들의 갑작스러운 만남덕에 밤을 새웠습니다.
느즈막히 일어나 엄마한테 전화를 하니 엄마가 분명 이렇게 말하셨습니다.
"젊은 놈이 삼일을 밤새 술을 마셔도 멀쩡해야지... 약해빠졌어..."
'안그래도 그럴 참이야 엄마.'
토요일 낮부터 친구들이랑 파티가 있었는데
자느냐고 저녁에 갔습니다.
밤새 놀다가 밖으로 나왔는데
눈이 오고 있었어요.
그럼그럼... 누구 생일인데...
지금 집에 들어왔습니다.
목도 어깨도 허리도... 아파요.
원래 계획이라면 지금은 부산에 가서 영화를 보기로 한 것이지만.
어제 밤에 술때문에 기차를 놓쳐서... 망했어요.
여하튼 오늘은 생일이니까...
조금만 자고 또 놀아보기로 방금 결정했습니다.
생일 하면 저는 예전에 선물로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필기구 세트가 생각납니다. 이름이 다른가요...?
1,000원인데 필통, 자, 연필, 지우개... 이렇게 들은거였는데
초등학교때 생일이면 온통 이것만 주고 받았었어요.
지금도 파나 모르겠네요.
정말 대책없는 선물인데...
생일잔치를 했을때 초에 불을 켜고 모인 사람들이 축하 노래를 불러줄때...
사실 쑥쓰러움 같은걸 모르는 성격이지만
정말 그때만큼은 너무 쑥쓰러워요. 부끄러워요.
음... 이번 생일에 받은 인상적인 선물들을 소개할게요.
첫번째는 유자차와 레몬차 입니다.
감기 조심하라면서 선배가 줬는데... 무게가 각각 1.3kg이 넘었어요.
가지고 오다가 짜증 잔뜩 났는데...
선배가 병에 이렇게 매직으로 써놓은게 보였습니다. "별로 안 무겁지?"
두번째는 무료로 컷트 할 수 있는 상품권이에요.
굉장히 조심스럽게 전해주더군요... 고맙게 받았습니다.
아직 안 주셨던 분들도 향후 한달간은 생일 기간으로 잡고 집중 공략 생각이 있으니
늦었다 염려 마시고 어여 주세요.
눈도 오는데 차 사고 주의하세요.
감기조심도 물론입니다.
백만년만에 쓰는 추신...
밑에 주안누나 혜정...
나 어쩐지 옥동자 된 기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