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음을 사러갔다
마음하나만 주세요
_ 어떤 것으로 드릴까요?
어떤것이 있나요?
_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단단한 것>과 <부드러운 것>으로 크게 나눌 수 있죠
어느 쪽이 더 좋죠?
_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격으로만 보자면 <단단한 것>이 조금 싸답니다
그쪽이 싼 이유는 뭐죠?
_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왜요?
_ 그것은 단단하기 때문에 좀처럼 부서지진 않지만
일단 한번 부서지면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올 수가 없어요
비슷한 모양으로도 못 만들어요
산산조각이 나 버리니까
그렇게 되면 다른마음을 다시 사야 하나요?
_ 우린 같은 손님에게 물건을 두번 팔수가 없어요
그냥 마음없이 사셔야 해요
<단단한 마음>이 부서지는일 같은게 쉽게 일어날리 없잖아요
_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고 저희도 쉽게 부서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만들지만 부서지지 않는다는 보증서는 써드릴 수가 없어요
세상일 이란 알수가 없으니까요
그럼 <부드러운 것> 쪽은 어때요? 그건 단점이 없나요?
_ 사소한 단점은 그쪽이 훨씬 더 많죠
예를들자면
예를 들면?
_ 쉽게 다치죠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그런건 싫어요
_ 하지만 생각보다 쉽게 아물어요
아무래도 부드러우니까
아무리 많이 다쳐도?
_ 그럴경우도 있겠죠
만약을 위하여 <부드러운 마음>을 사시는 분들께는 특별히
약간의 <따뜻한 시간>을 드리고 있어요
그때문에 가격이 좀 비싼 것이긴 하지만
<따뜻한 시간>이 뭘 할수있죠?
_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죠
다른사람들은 대체로 어떤것을 사 가나요?
_ 그건 알려드릴 수가 없어요 규칙이라서
그사람이 <부드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있나요?
_ <부드러운 마음> 이나 <단단한 마음> 에도 워낙 종류가 많아서
그래요?
_ 어떤 쪽으로 하실 건가요?
글쎄요
_ 결정이 되면 이쪽 컴퓨터에 입력하세요
이름과 생년월일을 빠뜨리지 마시고
선택하십시오 * 마음
1 단단한 마음
2 부드러운 마음
선택하십시오 * 껍질의 강도
1 단단한 것
2 부드러운 것
선택하십시오 * 알맹이의 느낌
1 고무공처럼 말랑말랑한 것
2 물처럼 촉촉한 것
3 솜털처럼 폭신한 것
* 껍질은 단단하고
알맹이는 물처럼 촉촉하며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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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구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드러운 마음>을 구입하신 분께는 약간의 <따뜻한 시간>을 드립니다
잊지말고 <따뜻한 시간>을 함께 받아 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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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산다는것.
언젠가 우리의 마음마저도 원하는것을 맞춤형으로 살수있는 날이 올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아픔도 슬픔도 없는것일까?
정말 그런 세상이 온다면..아픔,슬픔이 없는 사람의 마음이란게 너무나 평이해져 기쁨이라는것을 느끼지 못하겠지..
아픔이 있기에 기쁨도 느낄수있는, 우린 인간이니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