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도 다 갔습니다. 즐거우셨나요. 이번 추석에는 유난히도 송편과 약과가 먹고 싶어지더군요. 작년까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입맛이 바뀐걸까요. 결국 송편은 챙겨먹었는데, 집안에서 작년부턴가, 추석 제사를 지내지 않게 되는 바람에 약과는 얻어먹지 못했습니다. 기독교를 싫어하는 이유가 또하나 늘어나고 말았군요.
이번 추석엔 밝은데다가 붉은 기운까지 도는 커다란 보름달이 떴군요. 하지만 그래봐야 별도 없는 하늘에서 아파트 창문너머 비치는 100와트짜리 형광등 불빛과 밝기를 겨룰 따름인 보름달이 어찌나 초라해보이던지... 조명때문에 밤하늘이 보이지 않게 된 것도 심각한 공해입니다. 조명 공해.
그래도 달이 예쁜데다가 빨갛게 생긴 것이 웬만한 소원 한두개는 들어줄 것 같이 생겼군요. 아직 늦지 않았으니 소원 하나 빌어봐야겠습니다. 뭐가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