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얘기가 나오니까 고등학교 졸업하던 날이 생각나네요.. 아~ 옛날이여~~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는 내신과목마다 상을 줬었는데 지금도 그런가요? 여튼 졸업식 때 상을 수상하는데 과목이 열몇과목 되다보니 고3들 중 상 받는 애들이 과목수만큼 일어서야 했었죠. 저와 제 동생(지난번 음감회 때에도 얘기했지만 저는 일란성 쌍둥이랍니다)도 한과목씩 1등을 했어요. 그래서 저희 둘다 이름이 호명되어 다른 과목 1등들과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근데 졸업식 전에 상받을 애들 이름을 얘기해줬는데 친구들은 제가 1등한 과목명을 듣고서 다들 웃음을 참지 못하더군요...- -;; 전..체육 1등이었습니다...(저희 학교는 남녀공학이라 다들 남자애가 체육 1등을 할거라고 생각했나봐요...) 제 동생은 영어 1등이었죠. 저희 엄니는 제가 체육 1등상을 받는다고 하더니 "니는 왜 그런 과목으로 1등을 받노? 니 동생처럼 좋은 과목으로 좀 받지.."하며 별로 좋은 내색을 안하시더군요...- -;
다행히(?) 졸업식 날 엄마의 바람대로 과목명은 말해지지 않고 그냥 과목별 1등이라며 상받는 아이들의 이름이 불리워졌습니다.
졸업식을 관람하시던 엄마는 주변의 아줌마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답니다. "아휴, 이집 애들은 어떻게 둘다 1등상을 받는대요~" "좋겠어요~ 둘다 공부도 잘하네~" (저희 동네는 특수한(?) 동네라 거의 모든 엄마들이 알고 지냅니다. 그래서 누가 누구네집 자식인지 대충 알고 있지요...특히나 저는 쌍둥이인지라 더욱 잘 알려져있는...^^;;) 아줌마들의 칭찬에 한껏 기분이 좋아진 울엄마에게 누군가가 물어봤답니다.
"근데 둘이 무슨 과목을 1등 했대요?" 순간 당황했으리라 짐작되는 울엄마 왈..."음..하나는 영어 1등인데 글쎄, 다른 애는 무슨 과목인지 잊어버려서..." 울엄마는 이렇게 대답을 하셨답니다... 그리곤 집에 돌아온 제게 그 얘길 해주시더군요...나보고 어쩌라구...- -;; 그래두 전 1등 했다는 게 좋기만 했답니다. 우헤헤~~~제가 체육을 좋아했거든요. *^^*
고등학교 때가 요샌 더 그리워지는 거 같아요. 학년 올라갈수록 고등학교 동창들도 자주 못 만나고... 그래두 대학친구들보다는 고등학교 친구가 더 편하고 좋은 거 같아요. 아마 힘든 시기를 같이 보내서 그런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