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려서 학교가기가 더 싫은 날이었죠.
그러나 '모범'이란 태도가 정신상태에 여전히 문신처럼 남아있는터라, 기계처럼 학교엘 갔더랬습니다.수업이 끝나고, 과외시간까지 시간이 남길래, 학교도서관에서 최인호의 '몽유도원도'를 찾아서 읽었죠. 영화가 만들어진다구 그래서, 사카모토 오빠가 음악을 한다구 그래서 더욱, 관심이 있었거든요. 도미 설화를 내용으로 한다는 그 책을 읽으면서...과연 이걸 영화로 만들면 흥행을 할라..나??? 갸우뚱... 여성의 정절이 핵심으로 나오는 이 내용이 과연 요즘 시대에 흥행할만한 부류인지를 잘 모르겠습니다...요즘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조폭 마누라가 등장하고 엽기적인 여자친구가 인기인 지금, 정절이라... 사실, 이 시대의 영화의 성공이라함은 흥행, 즉 상업성에 달려 있지 않나여... 물론 저도 작품성 있는 영화가 좋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여튼 이러이러한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지요. 얇은 책이라 읽는 데 한시간도 안걸리더군요. 영화가 기대가 됩니다. 도미 설화를 어떻게 영상으로 담을지... 영화가 나오면 꼭 영화관에서 보리라...
아침부터 무지 귀찮은 하루였지만 학교도 가고 과외도 가고 학원도 가고, 할건 다한 하루였어요- -a 롤러코스터의 노래 한구절이 생각나는군요. "습관이란게 참 무서운거더군~ " 가사 맞나여?? 습관이라는 제목의 노래였던가...
라디오가 듣고 싶군요. 워크맨이 고장나서리... 고등학교 땐 보물1호였던 그 쏘니워크맨이 그 자리를 cdp에게 물려주고나서 제 애정이 식었다는 생각에 그랬던건지 무한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저것을 어찌해야쓰꺼나...
아직 추석증후군에서 못벗어나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며 밤엔 잠을 잘 오지 않는... 다시 쾌속히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며... 총총...